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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xt가 문예지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아서 우선 반갑게 느껴진다. 창간호의 흰색 표지에 이어 2번째는 검은색 표지로 그 존재감을 묵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표지 사진으로 등장한 박민규 작가의 모습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동조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창간호가 워낙 대중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서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니면 초심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인지 몰라도 곳곳에서 Axt가 소설가들의 놀이터임을 표방하는 내용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문예지라면 늘 그랬던 것처럼 비평이 있어야 하는데, Axt는 소설가들이 모인 놀이터답게 서로에 대한 평가를 - 그들은 그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 여전히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곧바로 그들의 뚝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그러한 역할을 하는 유일한 파트가 바로 표지모델로 선정된 작가와의 인터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들은 단순히 작가의 이야기라고 애써 변명하지만, 박민규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배수아 : 문학의 문제를 말한다면?(중략)박민규 : 다시 금을 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문학의 몰락은 긴 시간 이어져온 문학적 인플레의 결과이다. (중략) 근대와 현대를 거쳐 오며 인간이 캐낸 문학의 금이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그 정신이 담보할 수 있는 욕망의 한도를 이미 모두가 넘어섰다는 얘기다. (중략) 책값은 오르고 저서는 쏟아졌지만 실은 문학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것이 금과 바꿀 수 없는 화폐란 걸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비단 한국문학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문학의 문제다. 그래서 다시 금을 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개발도상국형 작가라고 생각한다.(중략)

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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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김조을해 힐 051
진산 이영도 퓨처워커 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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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달의 궁전 제임스 설터 어젯밤 067
노승영 장용민 신의 달력 073
이충민 D. A. F. 드 사드 규방철학 077
강우성 W. G.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081
오공훈 귄터 그라스 게걸음으로 085
류재화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089
신견식 헨닝 망켈 불안한 남자 094
김남시 W. G. 제발트 공중전과 문학 097
박산호 로렌스 블록 아버지들의 죄 100
김훈아 엔조 도 어릿광대의 나비 103
정영목 필립 로스 미국의 목가 외 106


∫insite

김민정+변웅필 읽기의 다른 방법 110


ф monotype

이우성 감히 현아 리뷰 - 〈잘나가서 그래〉로 돌아온 현아 118
목욕탕에서 선글라스 팔고 있네 - 젠틀 몬스터 ‘계동 쇼룸 - 배스하우스’ 120


Σ cover story

박민규+배수아 살고 싶은 대로, 산다 122


χ short story

박민규 팔레스라엘 148
김덕희 모르는 얼굴 170
윤해서 이명 - 오지 않은 한때의 일기 188


{ } Axtstory

배수아 242


∞ novel part 2

이기호 아이도스(aidos) 250
최정화 도트 264


Ω outro 정용준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