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갑부 흥보의 흥보은행 설립기

뉴스를 보다가도 경제뉴스만 나오면 어느나라 말로 얘기하는지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에 귓등으로 듣고 넘기기 일쑤인것이 저의 현실이에요. 어릴적 부터 경제를 재밌게 이야기로 접해서 배워볼수 있다면 저와 같은 어른은 안되겠지요? 경제라는 낯선 이야기를 흥보와 그 밖의 고전속의 등장인물들이 유쾌하게 펼쳐보이는 이야기가 바로 <조선갑부 흥보의 흥보은행 설립기>에요. 제목에서 부터 알수 있듯이 흥보가 주인공입니다. 제비가 가져다 준 박씨 덕분에 조선의 갑부가 되었죠. 부자가 된 흥보, 정말 행복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썼고, 그 이야기 속에 물가, 인플레이션, 매점매석, 은행, 금리등의 경제 개념을 아주 쉽게 풀어놓았아요. 흥보네 옆집에는 청이가 살고, 사또 자제 이몽룡은 향단과 결혼을 했고 청나라 유학을 다녀왔어요. 허생원과 홍참판과 길동도 한동네에 살고 있고요. 고전속에 등장하던 친근한 인물들의 등장이 우선 재미를 줍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흥보는 동네의 물건이 동이 나도록 전부 사들입니다. 게다가 아주 비싼 값으로 사들이니 장사꾼들은 흥보네 집에만 물건을 팔려고 합니다. 흥보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먹지고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힘들어졌어요. 홍참판과 마을 어른들이 흥보에게 마을의 어려움을 전하였으나 고쳐지지 않자, 돈은 많지만 땅은 없는 흥보에게 논과 밭에서 나는 곡식과 채소를 팔지 않기로 합니다. 채소와 곡식을 매점매석(모두 사들인 후 팔지 않고 아꼈다가 후에 비싼값에 파는 것)하였지요. 흥보는 이제 쌀 한가마니에 천 냥, 콩 한 가마에 오천 냥 등등 백배의 가격을 내야지만 곡식이며 채소를 살수 있게 되었어요. 물건 값이 오르니까 돈 가치가 떨어져? 이제 이야기는 인플레이션을 설명합니다. 흥보가 끝없이 만들어낸 엽전때문에 온 나라에 엽전양이 늘어나면서 물건 값이 계속 올랐지요. 물건 값이 오르면 돈 가치가 떨어져서 흥보처럼 돈을 수레에 가득채우고 가도 쌀 몇가마니 사면 끝인거죠. 돈 가치가 떨어질때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익이고, 돈 가치가 오를 때는 물건을 가진 사람이 손해라는 경제 원리를 흥보를 통해 자연스레 배웁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이상 돈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돈이 더 이상 안 만들어질 테니까 이제 물가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고 오른 물가를 내리는 방안으로 흥보은행이 설립되는 것입니다. 흥보의 큰아들 큰돌이의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과 무식함이웃음을 자아내고, 재밌는 그림과 만화가 아이들을 푹 빠져들게 합니다. 저자의 입담은 책 속 가득한데 한 부분을 소개하자면, 갑작스레 너무 먹다보니 온가족이 배탈이 나 흥보네 가족은 변소를 들락거렸지요. 뒤흔드는 똥 냄새에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청이 아버지 심학규가 시력을 되찾았았는 구절에서는 포복절도할뻔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쉽고 재밌게 경제이론과 개념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자가 된 흥보, 누구도 몰랐던 그 뒷이야기

돈이 없어 고민하던 흥보는 가라!
넘쳐나는 돈 때문에 왕따가 된 흥보,
무너져 가는 조선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
다산경제학당의 수제자 놀보와 마을 사람들이 선택한 최후의 방법은?
동행 이 아니라 은행 을 세우시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든 가치의 척도를 돈으로만 생각합니다. 돈만 있으면 출세도 하고 대우도 받으며,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돈만 좇는 삶이 과연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인지, 또 경제라는 것이 돈 버는 방법만을 익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조선 갑부 흥보의 흥보 은행 설립기 는 경제 정보서라기보다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우리 고전 흥부전 을 바탕으로 뛰어난 창의력과 톡톡 튀는 상상력을 더해 그 뒷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착한 흥보에게 상으로 내려진 박 씨, 그리고 잘 자란 박 안에서 쏟아진 수많은 금은보화들. 이렇게 부자가 된 흥보는 과연 옛이야기에서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요? 지금부터 그 누구도 몰랐던 기막힌 흥부네 그 후 이야기 속에 푹 빠져 보세요.

추천의 말
글쓴이의 말

놀보도 몰랐던 흥보네 이야기
한 냥_우리 집 무너진다!
두 냥_흥보네 박 떨어진다!
석 냥_이게 뭐야?
넉 냥_용지불갈지전
닷 냥_진짜네!
여섯 냥_뒷간은 똥바다, 집 안은 아수라장
일곱 냥_줄을 서시오!
여덟 냥_물건이 동났네!
*얼렁뚱땅 큰돌이 생각_공기는 공짜고, 귀걸이는 비싼 까닭
아홉 냥_중돌이는 돈을 관리하니까
열 냥_주판이의 속셈
열한 냥_사라진 상인들
*얼렁뚱땅 큰돌이 생각_모조리 사들여 비싼 값에 판다?
열두 냥_배고픈 흥보네
열세 냥_청천벽력
*얼렁뚱땅 큰돌이 생각_물건 값이 오르니까 돈 가치가 떨어져?
열네 냥_설상가상
열다섯 냥_마을이 들썩들썩
열여섯 냥_사흘 동안 계속된 회의
열일곱 냥_돈을 한데 모으자!
열여덟 냥_‘동행’ 대신 ‘은행’이오!
누구나 다 아는 큰돌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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