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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마음이 참 따뜻한 작가인 것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 기분좋은 따스함이 내게도 느껴졌다. 이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나도 지금보다는 덜 아픈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이미 벌어진 일을 뒤돌아 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립다. 아빠도, 어제 생일이었던 지원오빠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서촌거리와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카페 꼼마가 있던 합정에서 상수로 이어지는 거리, 밀크티가 맛있던 연남동 ㅅㄹㅅㄹ, 카레를 좋아하게 해준 연남동 카레우동집, 11마리의 고양이가 내가 주는 밥을 기다렸던 선바위역 사무실, 큰오빠와 나에게만 마음을 열어주었던 울집 냐옹이와 냐옹이 새끼, 그리고 몽실이, 뱀새워 보드게임하던 20대 초반의 나와 내 친구들, 머리를 알록달록 또는 폭탄으로 만들던 내 무모함들, ... 가까운 듯 멀리 있는 내 그리운 것들. 잊고 싶지 않아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찍고 기록하고 또 한참 바라보고.. 그럼에도,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의 용량은 딱 정해져 있는지 새로이 기억하는 것만큼 잊어버리고 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아지고 있는지도.. 나름 영화와 관련된 기억만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도 1~2년 전부터는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영화를 다시 보거나 DVD를 사는 일이 생겼다. 흑~ 이럴 때 세월을 야속타~ 하는 건가..ㅠ,ㅠ;;;ㅋ 밖이 흐리다. 아니 흐린 건가? 그냥 해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을 다 읽었던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때는 아침까지 비가 오고 약한 바람이 불었지만 파도는 방파제를 넘어 도로로 침범할 정도로 거칠고 성이 났었다. 그날은 조금 시끄럽긴 했지만 따뜻하고 맛있는 바닐라라떼가 있었고 책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음악이 흐르는 어달리 투떰에서의 2시 2분을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ㅎㅎ

나를 더 사랑하고 싶던 날,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 따뜻한 기억들 기억을 그리는 작가 박정은의 감성 일러스트 에세이. 나를 더 사랑하고 싶던 날,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 따뜻한 기억들을 담았다. 두 번의 겨울을 지나는 동안, 내 곁에 남겨두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과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아픔과 기쁨들을 하루 한 장씩 그렸다.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책은 그리움을 놓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은 눈부시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뿐 여전히 여린 당신에게, 꽁꽁 감추고 살아왔던 외로움을 들켜버린 나에게, 우리만 내버려두고 앞으로만 흘러가는 시간 속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아 마땅한 우리에게 고마운 시간의 선물을 전한다.

프롤로그.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1부 스미다
뫼비우스의 끝을 향하여 / 겨울 동굴 / 오만과 편견 / 퍼즐을 맞추다가 / 아, 이 한결같은 사람 / 잊지 않는 것이 있다면 / 블록 쌓기 / 행복과 불행의 법칙 / 갈라지는 손끝을 보다가 / 아무도 나를 찾지 않던 어느 날 / 이상적인 사이 /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내가 사랑하는 것이 더 많아지면... / 조금만 옆을 보아도 / 기다리던 첫눈이 내렸다 / 반짝, 하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 적응 / 참 좋은 일이구나 / 이상한 강박증 / 이런 몹쓸 관성의 법칙 / 나를 마주한다 / 그리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외롭지 않아서 생긴 병 / 당신이라는 세계의 전부 / 다가오는 겨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방법 / 당신이라는 참 따뜻한 타인 / 핫스팟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영감 / 함께 / 물물교환 / 보디랭귀지 / 잡아먹히지 맙시다! / 상상 / 즐거우니 좋은 것이다 / 달라졌어요! / 붙여넣기

2부 쌓이다
나뉘고 겹쳐지는 시간들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같이 넘어지면 덜 창피해 / 빵력 충전! / 그대를 아파하고 소원하는 일 / 정말 괜찮아? / 어디 아픈 데는 없냐고, 나도 그에게 물었다 / 다른 기억 / 미묘한 차이 / 재활용 / 나도 모르는 사이에 / 12월의 애인은 눈사람 / 나의 작고 조용한 세상 / 고요의 깊이 / 순간, 영원한 현재 / 다정한 사람 / 달달하구나 / 그래도 바람은 코 앞에서 맴돌고 / 해프닝 / 텅 빈 하루가 가득해질 때 / 피곤해도 괜찮아 / 나만의 조용하고 달콤한 시간 /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 걱정이 밀려온다 / 팥 투어 / 그러니까 이제 내 손을 잡아줄래? / 각자의 시간 / 일상의 무게 / Workroom / 생활인의 귀여움 / 아빠 / 평생의 숙제 / 때 묻지 않은 시간 / 늦었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 이쯤 돼야 겨울의 끝

3부 틔우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 행복의 사탕 / 살아 있는 것들의 집 / 띵동~ 택배 왔습니다 / 감기 조심하세요! / 모자들의 기도 / 혹독한 계절을 이겨내면 봄이 온단다 /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 / 예쁘지 않은 것들이 예쁘다 / 눈을 감으면 온몸으로 봄이 와 / 나만의 속도 / 만남의 장소 / 마음을 내어준다는 것은 / 풍경이 스민다 / 내 책상 위의 우주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어떤 부러움 / 나만의 의식, 리추얼 / with you / 어쩔 수 없는 이별 앞에서 / 마음속의 집 / 누군가의 수고 / 시간과 시간 사이 / 우회로 / 재테크 / 기분 좋은 전염 / 오후 5시, 걱정의 그림자 / 자꾸 잊어버리지만 중요한 것 / 일광욕 / 천국 /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 / 언제나 네버 엔딩 스토리 / 사람의 공간 1 / 사람의 공간 2 / 신경 좀 써주세요! / 생활의 마술 / 밥=사랑 / 그 사람이 아프다 / 모든 날이 인생이다 / 꿈꾸는 피사체 / ‘똑같이’의 위대함 / 봄이 와서 그런가봐 / 가장 빠르게 잃어버리는 것들은 / 돌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잘 살피는 일 / 정성; 참되고 성실한 마음 /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매일 매일 와주었으면 / 보물찾기

4부 지키다
동물을 좋아합니다 / 아침을 좋아합니다 / 책상과 하루의 공통점 / 고양이 행진곡 / 계절의 인사 /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 어느 날의 여행자 / 봄의 특권 / 그리워하며 살라는 벌 / right now! / 주고받기 / 아름다운 백발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 / 사람과 사람 / 인생은 생각보다 참 길어서 / 아름다운 것의 힘 / 그것이 인생이려나? / 뽀송뽀송, 어서 저녁이 왔으면... / 나들이 / 책을 읽는 동안은 / 친정에 가면 / @부암동 / @당인리 발전소 / 빙산 / 불씨 / 살다보면 살아진다 / 아마 나도 외로울 거야 / 기억해주는 사람마저 없다면 / 그립고 그리운... / 하나가 끝나거나 사라지면 / 초록빛 손가락 / 고마운 것들은... / 킁킁킁 / 그런 사람치고 나쁜 사람 못 봤다! / 다만 지붕이 없을 뿐... / Slow Day / 부디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나를 내려놓지 말아요 / 너무 작고 너무 연약한... / 기다림 / 듣고 싶은 대답이 너무 많은데 / 끝의 끝까지

5부 눈부시다
역지사지 / 시간의 신호 / 이웃의 향기 / 타임머신 /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세상 끝의 풍경 / 두두두두두두두두 / 직업병 / 일방통행 / 사라지는 것들은 애틋하다 / 소년에게 감사를... / 미안해요 / 힘든 때일수록 손을 꽉 잡아야 한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니. 감사해! / 행복했구나! / 조금씩 말이 사라진다 / 만약 어떤 평화가 있다면... / 내가 숨으면 당신도 나의 안부를 물을까? /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하다 / 너를 여행해 / 콜라보레이션 / 위로는 나무에서 오는지도 몰라 / 곡예사 / 무아지경 /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 저 강인한 생명처럼 / 사랑하면 / 난 이제 어른이다 / 고흐처럼 / 반드시 잃지 않는다 / 반드시 하지 않는다 / 마인드 컨트롤 / 정말로 사소하기 짝이 없는, 용기 / 아마도 곧 잊게 될 어느 아침 / 느닷없이 생각나는 사람, 엄마

6부 반짝이다
나의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 십계명 / 한 끗 차이 / play / 높이뛰기 / 다이어트 / 나만 모른 채 / 당신도 들리나요? 나의 소원이... / 속도위반 / 무지개 / 타임캡슐 / Time after Time / 선인장 / 월동준비 / 딸꾹질 멈추는 법 / 바보 같은 생각 / 불안의 늪 / 생각이 많아서일까? / 잠버릇 / 트레킹 /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 당신의 마음이 더 잘 보이는 계절 / 참 따뜻했는데... /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에 대한 공포 / 인생의 짐 / 우주의 구석에서 길을 헤매는... / 살면서 후회되는 일 없어요? / 나를 더 사랑하는 법 / 마음의 끝에서 상처를 드러내는... / 재산목록 / 영원한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 / 초승달 / 이제 곧 첫눈이 내릴 거야 / 지금 이곳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 최소한으로 존재하기 /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에필로그.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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