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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의자

조르시 2024. 2. 8. 11:42


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379《토끼의 의자》고우야마 요시코 글가키모토 고우조 그림김숙 옮김북뱅크2010.11.30. 나무를 놓고서 오래오래 흐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린나무일 적에는 듬직하게 자라는 모습으로 반갑고, 아름드리로 선 다음에는 그늘이며 열매를 베풀어 고맙고, 짙푸른 잎바람으로 시원하게 마을을 감싸니 살갑더니, 집을 짓거나 세간을 짤 줄기랑 가지를 줄 뿐 아니라, 땔감도 되고 소꿉살림이 될 뿐더러, 그루터기에 앉아서 쉬도록 모두 내어주며 웃고는 가만히 씨앗을 싹틔워 새 나무가 자라도록 한다지요. 나무 곁에서는 누구나 넉넉합니다. 나무를 마주하니 모두 느긋합니다. 자, 이런 나무를 아이들한테 베풀면 어떤 일이 새롭게 생길까요? 《토끼의 의자》는 나무로 소꿉살림을 가꾸는 토끼가 척척 짜맞춘 걸상 하나로 어우러지는 숲노래를 들려줍니다. 토끼는 즐겁게 살림하는 손길로 걸상을 짰대요. 이 걸상을 혼자 누리기보다는 누구나 누리기를 바랐대요. 걸상이 되어 준 나무 곁에 나무걸상을 덩그러니 놓습니다. 이 나무걸상은 나무 곁에서 숱한 숲짐승을 만나면서 갖은 숲얘기를 길어올립니다. 고작 나무 한 그루나, 기껏 나무토막 몇이 아니에요. 사랑스러운 손길을 타면서 새롭게 피어나는 살림꽃입니다. 어린이는 오늘 두 손으로 무엇을 만지나요? 푸름이는 오늘 너른 가슴으로 무엇을 품나요? 이제 나무를 심고 바라보아요. ㅅㄴㄹ#香山美子 #どうぞのいす #?本幸造
토끼가 뚝딱뚝딱 작은 의자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나 앉아 쉬라고 아무나 라고 쓴 팻말과 함께 나무 아래 놓아두었지요. 맨 처음 의자를 발견한 당나귀는 의자에 앉지 않고 지고 온 도토리 바구니를 올려놓고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잡니다. 그 사이 나무 밑에는 많은 동물들이 와서 의자 위의 음식을 먹고, 자신이 갖고 온 것을 두고 갑니다. 곰은 당나귀의 도토리를 먹고 꿀을 올려놓고, 여우는 빵을, 다람쥐들은 알밤을 대신 올려놓지요. 잠에서 깬 당나귀는 작은 의자에 도토리가 아닌 알밤이 가득 놓여있는 걸 보고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합니다.

토끼의 의자 는 1981년 초판이 나온 이래 3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회 선정도서’이며, ‘일본 유치원 교사가 뽑은 유치원 그림책 대상 수상작’입니다.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이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담겨 있습니다.